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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갖춘 서점…구미에 들어선 '문화 놀이터' 조회 : 8,215      2017-05-31

구미에 재미있는 서점이 문을 열었다. 최근 구미 원평동 삼일빌딩 1층과 지하 1층에 850㎡ 규모로 오픈한 삼일문고(대표 김기중)는 독서 및 토론 공간은 물론 공연장`전시장`카페 등을 갖춰 마음의 놀이터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점 내에는 크고 작은 모임공간이 3군데가 있어 저자 강연을 비롯해 연극`음악회 공연, 영화`음악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서점다운 서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페에선 책을 편하게 읽으며 토론할 수 있고, 어린이 전용 공간과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방도 갖추고 있어 하루 종일 놀아도 지겹지 않다. 전시공간인 갤러리 `다`에선 미술과 서예 등 전시회를 수시로 접할 수 있다.

 

삼일문고는 삼일장학문화재단을 운영하는 ㈜삼일(회장 김한섭)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해 온 문화사업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삼일장학문화재단은 구미의 대표적인 장학재단이다. 1991년 설립돼 충효열예인의(忠孝烈禮仁義)를 바탕으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우수한 학생과 타의 모범이 되는 인물을 선발, 그동안 문화상 수상자 250명과 장학생 1천934명에게 20억4천600만원을 전달했다.

 

삼일장학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에 서점이 많지 않아 시민들이 책을 가까이할 수 없다는 점을 늘 안타깝게 생각해 왔다"며 "서점다운 서점을 구미에 만들어보자는 것이 삼일문고를 만든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삼일문고는 오픈 기념으로 6월 20일까지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추모 전시인 `만남 2017 신영복 선생 1주기`전을 연다. 신 교수의 추모 전시가 지방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전시회에는 고인이 마지막으로 쓴 `더불어숲` 작품을 비롯해 고인과의 만남 이야기를 담은 작품`서화 등이 전시된다. 더불어 육사의 시 `광야`에 나오는 `백마 타고 오는 초인`으로 알려진 허형식(1909~1942년) 장군 특별전시회도 7월 말까지 연다. 왕산 허위 선생의 집안 조카인 허 장군은 구미 출신 독립운동가이며, 1915년 부친을 따라 만주로 가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다시 찾고 싶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한 권의 책을 한 사람에게 전하는 일을 소중히 여기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음의 놀이터 같은 복합문화공간, 삼일문고에서 가족들이 책과 문화를 즐기고 있다. 이창희 기자